2024년 본당 사목지침
아기가 태어나면 누워서 천장을 ,위를 바라봅니다. 눈을 깜박거리며 목에 힘이 없어 옹알이 하며 눈동자만 돌리죠. 그리고 몇 달이 지나 뒤집기를 합니다. 이때부터 위를 향했던 눈이 얼굴의 위치가 바뀌며 땅바닥을 보게 되고, 내 주변의 양옆으로 자유자재로 향하게 됩니다. 그렇게 배를 밀고 방바닥을 쓸다 서서히 앉게 됩니다. 앉게 되니 서고 싶어 주변의 물건을 활용해 일어서려 발버둥치죠. 어느 순간 부모가 아닌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 몇 가지를 하게 되죠. 그리곤 엄마 하는 원하는 말을 뱉으며 엄마를 향해서 힘없는 발로 넘어질 듯 말 듯 엉거주춤하게 걸어 갑니다. 수백 번 수천 번을 넘어지며 걸으니 이제 빨리 가기 위해서 뛰려 합니다. 그렇게 넘어지다 어느 순간에서야 넘어지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뛰어가게 됩니다.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든 아기는 걷고 뛰기 위해 불굴의 의지(?)로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이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습니다. 우리 공동체도 3년이라는 시간에 접어들었습니다. 걷기 위해 참 많이 노력했습니다. 잘 걸을 수 있다면, 이제는 걷는 방향이 중요하겠죠. 우리 장등 본당은 신앙 공동체입니다. 공동체는 때론 티격태격하며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집단입니다.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하다 보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때 왜 그리로 가려는지 때로는 서로 묻고 따지며, 그리고 듣고 인정하고 수용하며 나아가는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곳은 명확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해서죠. 하느님을 향해서 가는 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여러 갈래 길이 있습니다. 때론 지름길도 있고, 먼 길을 돌아서 가는 길도 있습니다. 그래서 본당 안에도 레지오 마리애, 제대회, 연령회, 자모회 등을 비롯한 여러 신심 단체들이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성경을 필사나 통독을 하고, 조용한 성전에서 성체조배를 혹은 손에 묵주를 쥐고 한알 한알 굴립니다. 그리고 좋은 교육을 찾아 떠나곤 합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을 향해서 가는 길입니다. 여러분 모두 그 길을 향해서 잘 걸어가시길 기도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 부탁드립니다. 하느님을 향해서 가는 그 길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곳이 미사 전례입니다. 평일 미사에 내가 한번이라도 그리고 한번 미사를 드린다면 한 번 더 참석한다는 생각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가장 명확히 드러나는 그 자리에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2024년 1월 1일
본 당 신 부 박 진 우 아우구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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